염증이라는 표현이 다소 애매한데 일반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으로 부르는 것도
염증(inflammation)이고 류마티스관절염도 염증, 방아쇠수지도 염증입니다.
이런 염증은 특별한 원인을 제공하는 외부에서 침투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균등이 없습니다.
감염(infection)은 이러한 원인이 되는 요소가 있는 것이구요.
고관절 인공 관절 전치환술은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나 퇴행성/외상성 관절염등에서
고관절의 염증에 의한 통증을 없애기 위해 수술하는 것이고
반치환술(대퇴골두만 바꿔주는 것)은 골절등에서 수술됩니다.
무릎(슬)관절에서는 대부분은 연세 드신 환자들의 퇴행성 관절염에서 시행됩니다.
인공관절의 감염은 인공 관절의 합병증중에서 가장 치료가 어렵고 결과도 좋지 않은 합병증에 속합니다.
감염의 원인은 수술 당시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보통은 수일-수주내로 감염증상이 나타남) 연세가 드신 분들은 면역력이 약해
단순한 팔 다리의 감염, 편도선염(이는 감염임), 치과 치료(입안의 세균이 혈액안으로 들어갈 수 있슴),
요로(소변 길) 감염등 다른 부위에 있던 세균이 혈액을 타고 퍼지다가 인공관절 부위에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즉 수년후에도 감염이 생길수 있습니다.
당뇨나 심장병등 다른 지병이 있으면 그 확률은 더 높아집니다.
그러면, 왜 몸안에 돌아다니던 세균이 유독 인공 관절에만 감염을 일으키는지 의문이 드실 것입니다.
인공관절은 금속과 프라스틱으로 되어있는 우리 몸 입장에서는 이물질입니다.
이물질이 몸에 들어오면 우리 몸은 이에 반응하여 얇은 방어막을 인공 관절주변을 감싸게 됩니다.
(진주가 조개에 이물질인 핵을 집어넣으면 아파서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감싸는 것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처럼) 따라서, 이 방어막 안쪽으로 감염균이 들어가게 되면 혈액순환이
차단된 부위라서 잘 씻겨나가지도 않을 뿐더러 혈액 안의 항생제도 균을 죽일수 없게 됩니다.
꼭 인공관절이 아니더라도 금속판등 골절에서 사용하는 금속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인공 관절주변은 관절액을 만드는 조직이 있어서 항생제도 희석되버려서 감염에 더 취약합니다.
경미하고 약한 세균의 경우는 항생제 주사 치료로 효과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인공관절을 제거해야지만 그나마 세균감염을 조절할수 있습니다.
제거해야되는 이유는 앞서 말한 이물질 효과때문입니다.
단순히 인공관절을 제거해버리면 인공 관절이 있던 공간에 또다시 흉터조직이 생기고
이 흉터조직이 세균 감염에 취약할 뿐더러 나중에 감염이 조절되었을때 다시 인공 관절을
삽입할 공간이 없어지므로 일반적으로는 인공 관절을 제거하고
골시멘트(일반적인 건설에 쓰는 시멘트와 비슷하게 가루에 액체를 섞으면 딱딱하게 굳어지는 의료용)에
항생제를 섞어서 집어넣는 수술을 같이 합니다.
항생제을 섞으면 골시멘트에서 항생제가 서서히 녹아나오므로 세균이 있는 부위의 항생제 농도가
매우 높게 오랫동안 유지되는 효과가 있어 감염 조절이 되 잘됩니다.
인공 관절을 제거해도 잘 조절이 안되는 감염은 골감염이 동반된 경우에 흔합니다.
즉, 골수염(뼈의 감염)인 경우입니다.
뼈의 감염은 일반적인 연부조직(근육, 지방조직, 피부 등)의 감염과 달리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앞서 말한 혈액순환 문제입니다.
뼈가 감염되면 뼈가 죽게 되고 그러면 혈액순환이 차단되므로 항생제 치료나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작동하지 못하는 부위가 생기고 죽은 뼈 안에 세균이 계속
남아있게 되어 자꾸 재발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도 죽은 뼈를 다 들어내야만 감염조절이 됩니다.
그러나, 뼈를 들어낸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 어떤 뼈가 죽은 뼈인지 알기 어렵고
들어내면 낼수록 뼈가 없어진 부위가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심한 인공 관절 감염의 경우 인공관절을 제거하고 시멘트 삽입을 해도 조절이 안된다면
관절고정술등 관절을 아예 굳혀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고관절의 경우는 장애가
너무 커지므로 가급적 이런 수술은 하지 않는 추세입니다.